※ 영성일기 ※

위내시경 대신 ‘빛 내시경’ 하세요~

  • 포스텍 연구진, 내시경 대체할 새 검진기기 개발

  위염과 위궤양은 한국인에게는 꽤 흔한 질환이다. 국민 10명 중 2명이 이런 소화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를 진단할 때 쓰는 것이 바로 내시경이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를 받는 일은 만만치 않다. 목 속에 긴 관이 들어올 때 느끼는 불쾌감 때문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내시경을 대신할 새 검진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철홍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와 전만식 교수팀은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광음향을 이용한 검진기기를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광음향은 물질이 빛을 흡수할 때 음파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번개가 치면 천둥소리가 들리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검진기기로 몸속을 촬영한 영상.  - 포스텍 제공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검진기기로 몸속을 촬영한 영상.  - 포스텍 제공

 




몸에 레이저를 쏘면 레이저의 빛에너지로 광음향 신호가 생긴다. 이 신호는 기존의 초음파 기기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이 이 기기로 살아있는 쥐의 소화기관을 촬영하자 영상에는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색이 나타났다. 게다가 이 검진기기는 X선 검사나 컴퓨터단층(CT)촬영과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검진기기 외에 검사약물인 ‘나노냅(nanonaps)’도 개발했다. 나노냅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계면활성인자를 이용해 20nm 정도 크기의 나노입자를 만든 것으로, 광음향 효과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나노냅이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몸에 들어와도 대변으로 배출돼 몸속에 축적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온라인판 6일 자에 실렸다. 

 

과학동아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